뒷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나와 같은 대상을 바라보는 동지다.
서로 마주 보는 두 사람은 사랑하는 연인일 수도 있지만 서로를 공격하려는 적일 수도 있다. 그러나 내게 등을 보이는 사람은 나와 같은 방향을 마라보며 나와 뜻을 같이하는 동지일 수 있다. 같은 방향, 같은 대상, 같은 이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이심전심의 기쁨을 맛본다. 그가 보는 바다를 나도 본다. 그가 보는 봄빛을 나도 본다. 그가 나아가는 길을 어깨동무하고 나도 함께 간다.
- 미셸 투르니에의 뒷모습

신문에 소개된 책 표지 이미지만 보고 구매한 책이었다. 그리고 몇년전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나씩 준비해서 제비뽑기해서 랜덤으로 서로 교환하는 이벤트를 했을때 바쳤던, 그런 사연이 있는 책이다.
“등은 거짓말을 할줄 모른다” 이 문구는 여전히 나에게 유효한 것 같다.
책 속에 에두와르 부바가 찍은 흑백사진이 있다. 멀리서 남자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지만 얼굴 옆모습에서 보여지는 미소와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여자를 향한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뒷모습만으로 그가 이 여자를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든다.
나와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, 단순히 그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닌 그 존재감만으로 나를 응원해주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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